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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사회적 기업 ‘착한여행’ 여행으로 세상을 뒤집다

입력 : 2015-07-23 09:50:00
수정 : 0000-00-00 00:00:00



사회적 기업 ‘착한여행’



여행으로 세상을 뒤집다



 





▲착한여행 대표 나효우



 




“착한여행 들어보셨나요?”



여행지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을 붙잡고 최정배(60)씨는 노골적으로 홍보를 한다.



“유명 관광지를 휙 돌아보고 사진 찍고 쇼핑하는 그런 여행과는 차원이 달라요. 그 지역 사람들이 보고 싶어 또 가고 싶고, 무엇보다 내가 위로받고 돌아오는 여행이랍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최 씨는 착한여행사 직원이 아니라 착한 여행 매력에 푹 빠져든 충성 고객 중 한 사람이다. 이런 고객이 130여 명에 이른다. 고객이 홍보대사를 자처해 입소문을 퍼트리는 회사 '착한여행'이 성장하는 숨은 비결이다.



 



공정여행은 모두가 행복한 여행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는 지난 2009년 (주)착한여행을 설립했다. 공정여행이란 개념이 생소하고 낯설었던 그 당시 참신한 기획으로 전국 소설벤처경연대회서 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0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공정여행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공정여행이란 지금의 세대가 느끼고 즐기는 것들을 후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여행 지역의 자연과 문화가 잘 보존되고 사람들이 존중받아야 합니다.”



 



착한여행의 3대 가치는 사람, 지역 그리고 '과정의 교육학'이다. 원주민과 소수민족, 여성과 어린이에 대해 우선적 관심을 갖는다. 가능한 현지의 전통가옥에서 머물며 현지 음식을 경험하고 소수민족 마을을 방문해 다른 문화의 삶과 지혜를 엿본다.



 





▲라오스의 농부들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눔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는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들러 식사를 하고 그 수익금은 직업학교 학생들의 교육비로 지원된다. 여행자는 이 과정에서 다른 세상과 소통하고 나눔의 즐거움을 배우게 된다. 현지 음식과 숙소를 권유하되, 불편하다면 바꿀 수도 있다.



 



착한여행상품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 50여 개국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고 6명 이상만 모이면 여행자의 일정과 컨셉에 맞는 여행을 디자인해주고 있다.



 





▲라오스의 작은 운동회



 



착한여행에 반한 사람들



착한여행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착한여행 상품을 이용한 여행자들이 스스로 공정여행 전도사가 되는 것이다. 이들의 중심에는 ‘착한여행에 반한 사람들(이하 착반사)’이 있다.



 



착반사를 맨 처음 만든 사람들은 2년 전 착한여행을 통해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여행자들이다. 나 대표는 15명에 이르는 여행자에게 공정여행이란 말은 꺼내지도 않았다. 단지 한 가지만 부탁했다.



 



“안내를 맡고 짐을 들어주는 현지인들에게 저 사람 한국말 모르니까 반말해도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꼭 존댓말 써주세요. 그가 여자이든 한참 나이가 어리든 말이죠.”



 



처음에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면서 눈에 띄게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서로에게 궁금한 점이 생기고 여행객들은 셰르파와 짐꾼들과 부대껴 가면서 어깨동무도 하고 춤도 추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7박 9일의 여행이 끝날 무렵 여행자 15명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이 갖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 둘 남겨놓고 왔다. 옷. 침낭, 신발, 스틱, 아이젠 등...



 



여행자들은 돌아와 착한여행에 반한 사람들이란 친목단체를 결성했다. 공정여행에서 배운 것처럼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경험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서로에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됐다. 이들은 공정여행에서 얻은 소중한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길 바랐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한국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착한여행을 홍보하며 공정여행의 씨앗을 퍼트리고 다닌다.



 





▲착한여행은 학교와 단체 기업 등의 해외연수와 봉사 프로그램에 강하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현지인에 대한 이들의 관심과 애정은 계속된다. 착반사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돈과 물품을 모아 자신이 여행을 다녀온 마을 어린이들에게 크레파스와 공책 같은 학용품을 전달해주고 있다.



 





▲착한 여행은 봉사활동 나눔을 한다. 장난감을 만들어 기뻐하는 아이들



 



그 덕분일까? 착한여행은 지난해 1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고 초창기 15명에 불과했던 착반사 멤버들은 130여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착한여행 홈페이지에 가입된 회원 수는 3천 명에 이른다. 직원도 7명으로 늘었다.



 





▲착한여행사 직원들



 



해외연수와 봉사 콘텐츠가 강한 기업



공정여행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전문 여행사들도 많이 생겨나면서 나 대표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뭐지?”



 



돌아온 답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해외연수와 봉사 프로그램이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잘하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집중 공략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20년 넘게 해외에서 NGO활동을 해온 나 대표의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인맥들은 큰 자산이 됐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공개입찰은 홍보 역량이나 회사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콘텐츠로 승부가 갈립니다. 20년 넘게 해외 무대에서 뛰어본 저로서는 이 분야에서만큼은 대기업과 붙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자신이 있어요. 실제로 공개입찰경쟁에서 80~90% 성공률을 기록할 만큼 다른 업체와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들은 서울시 관련 단체와 자원봉사센터, 각 대학과 시민 단체 등으로 해외 자원활동과 지역재생, 협동조합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2013년에는 한국민간위원회와 브라질 리우+20 국제회의를 주선할 만큼 국제협력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협력 분야에 강한 착한여행은 2011년 라오스의 유서 깊은 현지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맺은데 이어 2013년에는 캄보디아 그리고 올해에는 필리핀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공정여행은 특별한 여행이 아닙니다”



메르스 공포로 전 국민이 외출을 꺼려하는 지난달 착한여행 소회의실에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걷기 설명회가 열렸다. 착한여행은 친환경 여행으로 스페인의 걷는 여행을 지난해 론칭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걷기 여행 갈라시아(Galicia)지방의 사리아(Sarria)에서 출발해 5-6일동안 117.3km를 걷는 여행이다.



 



나 대표는 현재 '트래블러스맵'과 '공감만세'등 관련 사회적기업 40여 곳과 함께 '지속가능한관광 사회적기업네트워크'를 만들어 여행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 자신이 몸담고 있는 관악구주민들을 위해 ‘걷고 싶은 길’을 주제로 마을여행코스를 만들고 지역의 착한가게를 발굴해 알리는 커뮤니티매핑지도를 개발해 관악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화번호 : 02-701-9071~2



홈페이지 : www.goodtravel.co.kr



착한여행은 관악구 관악로 140번지 관악구 사회적 경제허브 3층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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